전남 순천시가 거리두기가 세분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20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19일 허석 순천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10만 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조건에서 순천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경제 위축을 우려해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7일 이후 18일까지 열흘 만에 5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일 평균 7.42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염원이 분명하지 않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별량면 마을의 집단감염과 인근 광양제철의 협력업체 통근버스와 식당 등에서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자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중점관리시설 가운데 헌팅포차나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집합이 금지되고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과 노래방, 실내 체육시설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카페에서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음식점에서는 테이블간 1m 거리두기를 유지해야하며 오후 9시 이후부터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입장이 제한되며 일반시설에서의 취식은 금지된다. 종교 활동은 정규예배 시 전 좌석의 20%만 참여 가능하며 소모임이나 식사는 금지된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밀집도를 3분의 1로 준수해야한다.
허 시장은 “위대한 시민 정신을 발휘해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수도권 등에서 거리두기 1.5단계로 상향한지 하루만에 2단계 상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창은 전날 밤 화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긴급회의에는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 위원 열 명 정도가 참석해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관련해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